생명 구한 5명의 의인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흉기 난동 제압·익수자 구출 등
포스코재단, 상패·장학금 전달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된 정구관(왼쪽부터)·김유진·김재원 씨, 강태우·김지민 소방교. 사진 제공=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청암재단이 흉기 난동범을 제압한 정구관(41)·김유진(43) 씨와 화재 건물에 뛰어들어 주민을 대피시킨 김재원(41) 씨,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강태우(29)·김지민(29) 소방교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정구관·김유진 씨는 16일 아파트 복도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현장에 뛰어들어 난동범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구출했다. 당일 오후 10시께 아파트 복도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집 밖으로 뛰어나온 정 씨는 한 남성이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성을 제압했다. 난동범은 부러진 칼날을 주워 다시 여성에게 달려들었으나 정 씨가 다시 제압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웃인 김유진 씨는 이 소리를 듣고 합류해 범인의 손에 든 칼날을 빼앗았다. 이후 경찰에 신고하고 난동범을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피해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씨는 6월 화재 건물의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막았다. 사고 당일 오후 8시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인근에서 본인이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일하던 김재원 씨는 옆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한 후 119에 신고했다. 1층에 있던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2~3층과 옥탑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화재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이에 김재원 씨는 잠겨 있던 화재 건물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각 세대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화재 소식을 알렸다.


강태우·김지민 소방교 부부는 익수자를 구해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됐다. 6월 강 소방교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약 20m를 헤엄쳐 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다. 익수자의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에서 강 소방교의 아내이자 당진소방서 소속 119 구급대원인 김 소방교가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특히 김 소방교는 만삭의 몸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번에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시민 5명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 제정돼 현재까지 총 62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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