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 경기, 한달만에 위축세 전환

코로나 확산·원자재값 상승 영향
7월 PMI 지수 49…50 밑돌아
소비위축 지속땐 3분기도 암울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추이. 국가통계국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2에서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50.4)를 밑도는 수치다.


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경제 수도 상하이 봉쇄의 여파로 올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50 아래 머물다가 도시 봉쇄 완화로 생산 시설 가동이 정상화하고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달 50.2로 반등했다.


로이터는 예상치 못한 경기 위축 전환에 대해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 확산과 글로벌 전망 악화가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남부의 제조업 허브인 선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처럼 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 발전의 대내외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기업의 생산과 운영이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이 시장 안정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소비 회복 부진이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브루스 팡 존스랭라살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회복이 더디고 취약해 3분기 성장은 예상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에 그쳐 3분기 이후 가파른 회복 없이는 연간 목표인 5.5% 내외의 성장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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