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처치료 연고의 양대 산맥인 동화약품 ‘후시딘’과 동국제약 ‘마데카솔’의 라이벌 구도가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화장품) 분야에서도 재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동국제약이 이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둬가고 있는 가운데 동화약품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8월 말 또는 9월 초 화장품 제품 라인업 확대에 대한 세부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나선다. 확정된 신제품들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동화약품이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기능성 화장품 ‘후시드 크림’에서 사업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후시드 크림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40만 개를 달성하더니 7개월 만인 올 6월에는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소비자 반응에 고무된 동화약품은 화장품 제품 종류를 늘리기로 결정했고 현재 막바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화장품 사업을 좀 더 공격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후시드 크림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 밀도 개선에 도움이 되는 ‘후시덤’ 성분을 38.9%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후시딘의 성분과 유래가 동일한 ‘푸시디움 코식네움’을 새롭게 연구·개발한 스킨케어 특허 성분이다. 후시드 크림의 성공은 상처치료제 후시딘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화장품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같은 방식으로 이미 큰 성공을 거뒀다. 동국제약은 '더 마데카 크림',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 프로' 등을 앞세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지난해 이 브랜드의 매출을 1300억 원 규모로 추정한다. 올해 1분기 이 회사 전체 매출 중 화장품 비중은 27.7%나 된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5942억 원인데 향후 1조 원 돌파를 이끌 사업은 화장품이 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점칠 정도로 더마코스메틱 사업은 성공적이다.
때문에 동화약품이 화장품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기로 한 이상 ‘후시딘 대 마데카솔’의 전선이 화장품으로 확대될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동화약품도 별도의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분야에서 동국제약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겠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