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기지 상환 보이콧땐 은행 464조원 손실 볼 수도"

S&,P, 주담대 6.4% 손실 경고

한 남성이 27일 상하이 헝다 센터 건물 입구를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중국 은행들이 2조 4000억 위안(약 464조 원)의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손실을 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양자들의 모기지 상환 보이콧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금의 6.4%인 2조 4000억 위안이 손실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한발 더 나아가 주택융자의 최소 7%가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 상장 은행들이 상환 거부 사태로 직접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금이 21억 위안(약 4000억 원)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에서 당국의 부동산 투기 단속의 여파로 헝다를 비롯한 주요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 파산 위기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아파트 공사 중단이 곳곳에서 이어지자 분양받은 집주인들이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발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천즈우 홍콩대 교수는 “은행이 중간에 끼어 있다”며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은행이 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은행은 이미 부동산 위기에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우정저축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총대출의 34%를 차지해 규제 한도인 32.5%를 넘어섰다.


중국의 주택 판매가 하반기에도 감소해 중국 은행들의 수익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디 장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동산 투자 성장이 10% 감소하면 올해 은행 수익이 17%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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