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과 대통령실 전면 쇄신으로 다시 시작해야

복합 경제 위기의 태풍이 몰려오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8% 전후로 추락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냉철히 진단해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일단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 이후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 전환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면 위기 대처와 구조 개혁 등에 필요한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힘들다. 등 돌리는 민심을 회복하려면 윤 대통령과 여권이 통렬한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기존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고집을 꺾고 쓴소리를 경청하면서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 대통령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실수에서 벗어나 국민과 진지하게 소통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일부 장관 후보자 및 대통령실 참모진 인사의 경우 공정과 상식에 반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흠결이 큰 인사를 경질하고 더 이상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자유민주주의, 민간 주도 시장경제, 법치, 구조 개혁 등 큰 틀의 정책 기조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성공적으로 집행하려면 유능한 전문가들을 기용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참에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통령실 참모진을 대폭 개편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참모들이 무한 책임감을 갖고 몸을 던져 일하는 열정을 보여야 할 때다. 여당도 비대위를 거쳐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당내 권력 싸움을 멈추고 정책 및 입법 활동으로 위기 대응과 개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이미지 정치’에만 매달렸던 이준석 대표와 실력도 갖추지 못한 채 권력 싸움에 매몰된 ‘윤핵관’도 2선으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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