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인중개사 중 절반 이상은 올해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금리’를 꼽았다.
국토연구원이 전국 중개업소 2338개소를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7.6%는 하반기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53.4%는 다소 하락, 나머지 4.2%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가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33%이며 상승 전망은 9.3%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중개업소의 54.7%가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인천(71.6%)과 대전(60.8%), 대구(59.7%) 등 최근 집값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는 하락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전국 중개업소 10곳 중 6곳(60.8%)은 하반기 주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금리 수준(60.8%)을 꼽았다. 이 밖에 대출 규제(17.4%), 개발 호재(5.5%) 순으로 지목됐다.
주택 전세 가격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48.6%)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하락 전망은 28.7%, 상승 전망은 22.6%로 나타났다. 다만 입주 물량이 충분한 대구는 전세 가격 하락 전망(52.2%)이 변화 없음(41.3%)을 앞섰다.
일반 국민의 집값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일반가구 668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전국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36%로 중개업소(57.6%)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40.3%는 하반기 주택 가격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상승을 전망한 비율은 23.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35.4%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38.8%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55.2%)과 세종(53.3%), 대구(46.6%)에서는 하락 전망이 상승 또는 변화 없음보다 우세했다.
전국 전세 가격에 대해서는 47.2%가 변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락은 22.8%, 상승은 30.1%로 상승론이 하락론보다 힘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전세 가격 상승 전망은 33.6%, 하락 전망은 23.7%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