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불참함 가운데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가위 위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을 한목소리로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소속 여가위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일방적 회의 개최를 규탄했다.
여가위 민주당 간사를 맡은 유정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여가위 업무보고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여당은 왜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이유를 명학히 밝히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불참하더라도 민주당 여가위 위원들끼리 여가위 업무보고를 진행한 뒤 현안 질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오늘 참여한 위원들의 의견을 담아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을 제외한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를 열어달라”며 “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저희끼리라도 여가위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가위 위원장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 역시 “여가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가부의 존재 여부”라며 “여당이 빠진 상태에서 야당만 모여 유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여가위 의원들은 같은 시각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여가위 강행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여가위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 일정은 여야 간사가 미리 협의해 정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전체회의를 강행하는 것은) 적어도 2일까지 모든 상임위 업무보고를 끝내라는 지도부 지시 때문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여가위 위원장인 권 의원의 휴가 일정과 국회 여가위 직원들의 휴가 일정을 고려해 8월 셋째주께 업무 보고를 받는 것으로 일정을 협의 중이었으나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었다. 그는 “민주당은 말로만 협치를 운운할 뿐 전혀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도 무시하면서 여성과 가족, 청소년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