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허진규 일진 회장, 일진디스플레이 판다

JP모건 매각주관…잠재 인수 후보들에 의향 타진
올 해 흑자전환 기대…매각가 1000억 안팎 거론

일진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 공장/사진=일진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일진디스플(020760)레이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일진디스플은 일진그룹 계열사로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사모펀드와 중견기업 등 잠재 인수 후보 기업들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허진규 회장과 특수관계인, 계열사가 보유 중인 일진디스플레이 지분 43.19%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 기준 허 회장이 지분 24.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차녀 허승은씨도 0.8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진머티리얼즈(020150)(11.19%)와 일진유니스코(3.45%), 일진반도체(3.09%) 등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회사도 이날 공시를 통해 “일진디스플레이 매각 추진에 대해 최대주주에게 문의한 결과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일진디스플레이는 허 회장이 일진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주요 주주로 남은 회사다. 다른 계열사들은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015860) 부회장과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에게 승계를 마쳤다.


1일 종가 기준 일진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은 1066억 원으로 업계에서는 1000억 원 안팎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진 디스플레이가 제조하는 터치스크린 개념도/자료=일진 디스플레이

일진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쓰이는 터치 패널 제조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2010년부터 삼성전자에 납품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노트북·차량 인포테인먼트·냉장고 등 생활가전·게임기·의료 기기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일진디스플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는 경량화 터치 솔루션, 지문인식, 3차원 터치 솔루션 등도 개발 중이며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와 잉곳을 생산하고 있다.


일진디스플은 최근 3년 간 큰 폭의 매출 증가에도 적자가 지속되며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벌였지만, 여의치 않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딥서치에 따르면, 일진 디스플레이 매출은 2019년 956억 원에서 2021년 1014억 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307억 원에서 354억 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실과 상각전 영업적자도 지난해 말 기준 436억 원과 29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진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패널 사업은 경쟁력이 낮은 평택공장 가동을 줄이고, 베트남 공장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매출은 432억 원, 영업이익은 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관련 부품의 신규 수요가 증가하고, 마이크로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도 다시 살아나고 있어 실적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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