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 인플루언서나 광고 모델을 넘어 TV 생방송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YTN ‘뉴스라이더’ 생방송에는 가상인간으로 구성된 K팝 아이돌인 ‘이터니티(Eternity)’의 멤버 제인이 출연했다. 국내에서 가상인간이 TV 생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제인은 지난 4월부터 유튜브 라이브 팬미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최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에도 출연한 바 있다.
가상인간 제인은 생방송에서 아나운서와 함께 글로벌 가상인간 시장에 대해 막힘 없이 이야기하고, 그룹 이터니티의 곡 ‘파라다이스(Paradise)’의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다. 움직임과 표정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수준이었다.
가상인간의 생방송 출연이 가능한 것은 가상인간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기술 덕분이다. 이터니티 제작사인 펄스나인에 따르면 AI를 통해 수십만장의 얼굴 데이터를 학습한 뒤 딥러닝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딥리얼 라이브 기술’이 적용됐다.
펄스나인은 즉석에서 끊김 없이 변환신호를 처리해 다양한 카메라 연출에도 흔들림 없는 품질을 보여줬다. 펄스나인 관계자는 “제인의 얼굴 표현을 실제 사람 진행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했다”며 “가상인물의 얼굴을 초당 30프레임으로 실시간 페이스 스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상인간 아이돌인 이터니티는 지난해 3월 정식 데뷔한 이후 올해 4월 3번째 싱글 ‘파라다이스’를 발표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가상인간이 기술력만으로 평가받는 시대는 지났다"며 "팬아트와 팬픽을 선물 받는 등 글로벌 팬덤이 생겼고, 라디오와 TV에 출연하면서 이제 K팝 스타로서 인정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기존 가상인간의 한계를 깨기 위해서는 라이브가 필요하다”며 “딥리얼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 게스트 출연을 넘어 팬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