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선을 이용한 암치료 기술 ‘알파다트’를 개발한 이스라엘 기업 알파타우가 이르면 연내에 국내 임상 시험에 착수한다.
3일 우지 소퍼 알파타우 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페어몬트 엠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알파다트는 알파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구강 편평세포암과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암 치료에 쓸 수 있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치료는 2~3㎝ 길이의 스테인리스강 소재 알파다트를 암 부위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알파 다트를 삽입하면 알파선이 종양을 파괴한다. 알파선은 2~3주 간 발생하며 방출이 끝나면 알파다트를 제거한다. 시술 시간은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으며 알파선이 암을 완전히 파괴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장 3개월이라고 알파타우 측은 설명했다.
알파다트는 방사선 내성 및 재발암 환자 대상의 임상 시험에서 100%의 반응률과 78%의 완전관해율(완치)을 보이기도 했다.
기존 암 치료에 활용되지 않던 알파선을 활용했다는 것이 알파다트의 장점으로 꼽힌다. 베타·감마선은 투과율이 높아 암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방출·파장 범위가 커 암 이외의 주변 조직도 손상 시키는 반면 알파선은 암세포를 죽이면서도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작아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알파타우는 하반기 30~50명 규모의 임상 시험을 계획 중이며 췌장암 등을 포함한 소화기관의 다양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삼을 계획이다. 소퍼 대표는 “국립암센터, 대학병원의 의사들을 만나 임상시험 활동을 시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파타우는 올해 3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1억 4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