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부담에 빚 늘어난 미국인들… 가계부채 16조달러 첫 돌파

2분기, 전분기비 2% 증가 사상 최대치
신용카드대출 1년 간 1000억 달러 늘어
주담대는 2분기에만 2000억 달러 증가

로이터연합뉴스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부담으로 미국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6조 달러(약 2경 92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올 2분기 미국 가계부채가 전 분기 대비 2%(3120억 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 15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약 2조 달러 증가한 액수다.


가장 많이 늘어난 부채는 주택담보대출이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2070억 달러 증가한 11조 3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신용카드대출도 460억 달러 늘어난 8900억 달러로 증가 폭이 컸다. CNN은 “지난 1년 동안 신용카드대출은 1000억 달러 증가하며 1년 전보다 13%나 늘었는데 이는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이 2분기에 개설한 신용카드 계좌 수는 2억 3300만 개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 계좌의 총한도액도 1000억 달러 증가한 4조 2200억 달러로 10여 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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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자동차대출 잔액은 330억 달러 늘어난 1조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학자금대출 잔액은 10억 달러 감소한 1조 5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계 빚이 늘어난 직접적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지목된다. 뉴욕연은은 "2분기 물가 상승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대출·자동차대출 등의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며 "가격 상승이 늘어난 대출의 상당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미국인들이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신용카드 빚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체율은 소폭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신용카드와 자동차대출 등의 연체율이 0.5%포인트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뉴욕연은은 "부채가 연체로 전환되는 비율이 모든 부채 유형에서 증가했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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