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4일 발사대로…한국 첫 달 탐사 카운트다운

美 플로리다 우주기지서 기립
5일 오전 8시 발사…최종 점검
유인탐사 지원·BTS노래 송출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KPLO) ‘다누리’가 4일 발사장으로 이동해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발사체(로켓) 팰컨9과 결합된 다누리는 4일 오전(현지 시간 3일 저녁) 발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로 이동을 시작한다. 발사장에 도착한 후 오후 3시(현지 시각 오전 2시) 로켓을 지면에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 단계에 착수한다.


기립이 완료되면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현지 시각 4일 오후 7시 8분) 발사를 위한 준비를 사실상 마치게 된다. 한미 연구원들은 발사 전까지 다누리와 로켓의 연결 상태, 다누리와 지상국 간 통신 상태를 점검한다.


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면 발사 38분 전 로켓에 연료와 산화제(연료가 잘 연소하도록 돕는 물질)가 주입된다. 김기석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기립 후 발사까지 해야 할 일 중에는 지상국과의 통신 상태 점검과 추진제(연료와 산화제) 주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임무가 제대로 이뤄지면 한국은 중대형 액체엔진로켓(누리호)의 독자 개발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우주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며 “향후 심우주 탐사를 위한 의미 있는 도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달은 그 너머 화성과 심우주 탐사를 위해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다. 미국·러시아·중국은 본격적인 우주경쟁에 앞서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하는 달 극지방에 일종의 ‘베이스캠프’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한국은 달 궤도를 돌며 표면을 관측하는 궤도선 다누리를 먼저 발사하고 2031년 미국·러시아·중국처럼 달 착륙에도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계획상으로 다누리는 발사 후 약 4.5개월 동안 비행해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한다. 궤도 반경을 줄이면서 공전하다가 같은 달 31일 100㎞ 상공 궤도에 안착해 1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는 주요 임무로 미국의 유인 달 기지 건설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개발해 다누리에 탑재된 섀도캠은 영구 음영 지역을 탐색한다. 영구 음영 지역은 얼음 존재 가능성이 있어 달 기지 건설에 적합한 지역이다.


다누리는 또 세계 최초로 달 궤도와 지구 간 우주인터넷통신도 시험한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송출해 지구에서 원활히 재생되는지를 확인한다. 우주인터넷은 통신 환경이 열악하고 지연 시간이 긴 우주에서 원활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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