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훈련 예고…바이든, 국가 안보팀 소집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간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 참모들을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안보팀과 회의한 사실을 공개하고 "미국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계속되는 지원 등 다양한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안보팀과의 이번 회의는 대만해협 일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시작한 중국의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급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미국의 대중 견제 정책의 핵심이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중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방문해 "우리 의회 대표단의 방문은 중국 공산당의 가속화되는 공격에 맞서, 미국이 자유를 수호함과 동시에 민주적 파트너인 대만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의지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4~7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 등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은 대만에 대한 전면 봉쇄 모델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시도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대만산 일부 제품 수입 금지 등 경제적 보복에도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 위)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탑승을 앞두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악관은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미국의 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이날도 재차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오랜 정책과 일치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위기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의한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 훈련 등에 대해서도 "우린 중국이 그런 식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미국은 위기를 추구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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