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던 카카오(035720)가 이번 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다만 불경기로 인해 주력 사업이던 광고· 커머스 성장이 둔화돼 고민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카카오톡 광고모델 다각화를 비롯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4일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조8223억 원, 영업익은 5% 증가한 1710억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했던 전망치(1조8321억·1758억)에 부합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9.4%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2분기(12%) 이후 4분기 연속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광고·커머스 성장 둔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4532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보여줬던 43%의 성장률과 비교해 초라한 성적이다. 남궁훈 각자대표는 “현재 카카오 광고는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내는 구조”라며 "현재와 같이 대기업들의 긴축 상황에서는 더욱 불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비즈 매출도 10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역성장했다. 다만 회계적 요인을 제거한 실질적인 감소율은 4%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글이 지난 6월부터 시행한 새로운 인앱결제 정책도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기존 게임·이모티콘 단품에만 적용됐던 인앱결제 수수료가 카카오페이지, 멜론, 카카오톡 정기구독 상품까지 확대 적용됐다”며 “이모티콘 플러스는 신규 이용자의 결제 전환율이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자체 아웃링크를 고수하며 구글에 맞섰다가 카카오톡 앱 심사 거절 통보를 받았고,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 하에 아웃링크를 삭제키로 합의했다.
주력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신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매각설이 불거졌던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751억 원이었다.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모빌리티 매출은 46% 증가했다. 게임의 폭발적인 성장(162%) 덕에 콘텐츠 부문 매출도 51% 급증한 8917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38% 성장했던 스토리(픽코마·엔터테인먼트) 매출은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이번에는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올해 4분기부터 오픈채팅에 관심사 기반의 검색광고를 도입해 광고 매출 확대를 꾀한다. 또 생일 이외의 크고 작은 이벤트들도 알릴 수 있도록 카카오톡 프로필을 전면 개편해 선물하기 이용 빈도를 끌어올릴 전략이다. 콘텐츠 부문은 인력과 마케팅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부사장(CIO)은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 불확실, 엔데믹 이용자 변경이 커져 하반기 성장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에는 최대한 내실 있는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