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한민국을 비롯해 동북아 주요국 순방으로 동맹·우호를 다지는 가운데 한미일 외교 수장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총집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외교를 통한 북한 비핵화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외교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총체적이고 균형된 접근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북한의 전례 없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정세 평가를 공유한 뒤 우리 정부 정책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어진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참가국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중일 3국 협력과 관련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 정상회의 개최 등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회담도 진행했다. 박 장관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또 정부가 이날부터 일본 등에 취한 사증(비자) 면제 조치와 관련해 "일본 측도 여기에 호응하는 조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