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다누리’의 발사 임무가 성공했다. 다누리는 연말까지 약 4.5개월 간 달을 향한 항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후 2시 다누리가 달 전이(BLT)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전 8시 8분 발사된 지 약 6시간, 오전 9시 40분 다누리의 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지상국 교신이 시작된 지 약 4시간 20분 만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진은 교신을 통해 받은 다누리의 초기 비행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다누리가 스페이스X 발사체(로켓) 팰컨9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진입한 걸로 확인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발사 후 45분에 펴진 태양전지판이 전력 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체의 통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발사 임무의 성공 조건은, 로켓이 다누리를 BLT 궤적까지 데려다주고 다누리가 궤적을 따라 자체 비행하며 지상국의 제어를 받을 수 있도록 교신도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모두 확인하고 발사 임무의 성공을 선언한 것이다.
한국은 다누리를 통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로 달 탐사에 도전한다. 다누리는 태양·지구·달 중력의 도움으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는 BLT 궤적을 따라 비행, 12월 말 목적지인 달 100㎞ 상공 궤도에 도착한다. 내년 1월부터 1년 간 착륙 후보지 탐색, 우주인터넷기술 시험, 자원 탐사 등을 수행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와 협력 중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다누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얻은 데이터는 향후 달 과학 연구에 기여하고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일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