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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달 남극의 인류 기지를 찾아 힘차게 날아올랐다. 다누리가 12월 31일 달 100㎞ 상공의 임무 궤도에 안착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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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48초(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달로 향했다.
내년 1년간 활동할 예정인 다누리에는 국내 탑재체 5개 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섀도캠이 실려 달 영구음영 지역의 물·얼음, 메탄·암모니아 같은 휘발성 물질이 냉동 상태로 대량 매장돼 있는지 조사하게 된다. 해상도 약 1.7m의 카메라를 활용해 달 남북극 지역의 영구음영 지역을 훑는 것이다. 마크 로빈슨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물을 추출하면 태양에너지로 수소와 산소로 분해할 수 있다”며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들고 산소와 수소를 다른 탱크에 보관하면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에 화성 등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누리가 달에 도착하기까지 5개월 가까운 긴 여정을 보내는 것은 개발 과정에서 무게가 128㎏ 늘어나 그만큼 연료를 줄이려 지구·태양·달의 중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런 항해 기술과 심우주 통신은 나사의 도움이 컸다.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 48분께 고도 약 703㎞ 지점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서 분리됐다. 이어 오전 9시 40분께 호주 캔버라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고 오후 2시에 목표했던 ‘달 전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다누리가 연말에 달 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첫 인공위성(우리별1호)을 띄운 지 30년 만에 달 탐사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한국형 발사체(누리호)의 후속 모델인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해 2031년에는 자력으로 탈 착륙선을 보낼 방침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다누리가 발사된 후 “지구 중력을 처음으로 벗어나 달로 향하는 다누리는 대한민국 우주탐사 역사의 첫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