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나이팅게일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이천 화재서 환자 지키다 숨진 간호사에 추모 물결

"탈출할 수 있었지만 환자 때문에 병실 남아"
온라인 추모관에 추모글 이어져

이천 학산빌딩 화재 현장. 연합뉴스

“당신의 살신성인, 깊게 새기겠습니다.”


지난 5일 발생한 이천시 학산빌딩 화재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환자를 지키다 숨진 고(故) 현은경(50) 간호사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에 개설된 온라인 추모관에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200개가 넘는 추모글이 올라왔다.


전현직 간호사들은 “당신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 “나이팅게일 정신을 실천한 영웅”이라는 내용의 글들을 잇달아 올렸다.


현 간호사는 5일 이천 학산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숨진 5명 중 1명이다. 그는 현 간호사는 사고 당시 거동이 불편한 70~80대 환자들을 끝까지 대피시키려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도 브리핑에서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환자 때문에 병실에 남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10시20분쯤 발생한 화재는 1시간 뒤인 오전 11시25분께 모두 꺼졌다. 화재가 이 빌딩은 총 4층 규모 건물이며 4층에 현 간호가 근무하던 투석전문병원 등이 들어와 있었다. 이번 화재에 따라 47명이 피해를 입었고 숨진 5명 중 4명은 투석환자, 1명은 간호사다. 나머지는 모두 경상 수준에 피해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협회 온라인추모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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