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점령지 '병합' 투표 진행하면 이후 대화는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강제로 병합하는 주민투표를 시행한다면 향후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우크린 포름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러시아가 가짜 주민투표를 시행하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 자유세계와의 대화를 스스로 막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협상과 대화는 어느 시점에서는 러시아 측이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친러시아 행정부는 러시아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 투표가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시행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은 "러시아군 점령으로 새로 설립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당국은 이 지역에 대한 그들 통제권을 공고히 하고 올해 말 러시아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를 준비하라는 러시아 정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주지사는 러시아가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를 시행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주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투표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반군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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