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의장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조속한 새 지도부 선출이 비대위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힘을 실었다. 퇴출 위기에 몰린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비대위 전환의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자제하고 선공후사 자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서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본관에서 전국위 3차회의 개의를 선언하며 “조속한 시일 내 집권 여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헌·당규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마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비대위 성격을 두고 원내에서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서 의장은 비대위 출범 2달 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관리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힌 것이다. 다만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주호영 의원은 최소 5개월 이상의 ‘혁신형 비대위’에 무게를 두고 있어 비대위 성격과 활동 기간의 합의까지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주는 당헌 개정안을 ARS 투표에 올린다. 이날 정오께 서 의장이 결과를 발표하며, 무리 없이 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권 대표 대행은 이날 오후 2시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공식 발표하고, 의원들과 비대위 운영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의총에서 의원들의 동의를 거친 뒤 전국위 의원들은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표결하게 된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 의장이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 비대위 전환을 위한 모든 절차는 마무리 된다.
서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비대위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진행 절차가 당헌·당규상 허점이 없도록 (신경을) 기울였다”며 “이 대표도 정치를 하는 분이고 정치 진로를 위해 법적 대응을 자제해주시고 당을 위해 선공후사하는 자세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다.
비대위원장이 선출된 뒤 비대위원 임명을 위한 상임전국위는 언제 열릴지를 묻는 질의에는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상의하지 않겠냐”며 “비대위원들이 결정돼서 상임전국위에 제출되는 즉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라도 결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