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종책모임 합의추대…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 확실시

주요 계파 종회 의원 뜻 모아
다른 후보 나올 가능성 희박


대한불교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에 조계종 전 교육원장인 진우(사진) 스님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조계종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은 성명을 내고 “종단의 원로 중진과 교구본사 주지스님, 종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한 검증을 통해 제37대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한 전 교육원장 진우스님을 강력히 지지하기로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총무원장은 수행과 교화를 본분사(본래 역할·불성)로 종단 안정과 화합을 도모해 산적한 종단 과제를 해결함은 물론 갈등과 분열로 갈라진 국민의 화합, 불교중흥과 국가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진우 스님은 수행과 포교가 검증되며 종단발전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이력을 가진 공심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불교광장은 조계종 중앙종회 내 화엄회, 무량회, 금강회, 비구니회 등 주요 계파의 종회 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들이 진우 스님을 합의 추대함에 따라 다른 추가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게 조계종 안팎의 분석이다. 전국 24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도 지난 2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선거로 인한 분열과 비방 등 선거 폐단이 우려된다”며 “수행과 포교가 검증된 단일후보가 추대되기를 간곡하게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불교광장이 합의 추대한 진우 스님이 단독 입후보할 경우 1994년 종단 개혁 후 첫 단일 후보 당선사례가 된다. 총무원장은 조계종을 대표하고 종단 행정을 총괄한다. 종정이 정신적 지도자라면 총무원장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종단의 행정 수반이다. 임기는 4년으로 중임이 가능하다.


진우 스님은 2012~2014년 백양사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호법부장 등 중앙 종무기관의 주요 소임을 역임했다. 이어 불교신문 사장을 맡았으며 2019년 교육원장으로 취임했다. 진우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는 종무원의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지난 8일 3년간 맡았던 교육원장을 사임하고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9월 1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부터 11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24개 교구에서 선출한 위원 10명씩, 총 240명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후보자는 선거인단 321명 중 과반수의 유효투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취임일은 9월 28일이다.


이번 선거에는 후보자가 1인일 경우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무투표 당선 규정’이 처음 적용된다. 이 규정은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후보 비방과 의혹 제기 등이 난무하며 종단이 사분오열하자 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2019년 종단 선거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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