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이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LNG 수급 체계가 본격적으로 변하고,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추가로 선가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7월 LNG선(17만 4000m³) 선가는 2억 36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00만 달러 상승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도 161.57포인트를 기록해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다.
LNG선 수요가 계속 오르면서 LNG 운반선에 기술 우위가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글로벌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7월 누적 수주 실적을 보면 한국 조선사들은 1113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하며 점유율 47%를 기록했다. 중국은 1007만CGT로 42%를 보였다. 일본 조선사 점유율은 7%에 그쳤다.
선종별 발주량은 LNG선 독주 현상이 이어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7월 누적 LNG운반선 발주는 103척으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중국 조선사들이 우위가 있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은 같은 기간 70%, 82% 발주가 줄었다.
LNG운반선 발주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급이 불확실해지면서 LNG 해상 운송 수요가 증가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체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009540) 관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LNG운반선은 2030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현재 선가가 '피크'일 수 있지만 2억 5000만달러도 넘어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