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 시공사업단이 조합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주단에 대출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대주단이 이에 화답할 시 조합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시공단이 대위변제를 하게 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시공단은 8일 대주단에 공문을 보내 6개월의 대출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현재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둔촌주공 대주단은 조합에 이달 23일이 만기인 7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실행 중이며 시공단은 이에 대한 연대 보증을 서고 있다. 조합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할 시 시공단이 대위변제를 해야 한다. 앞선 6월 15일 대주단이 대출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한 상황에서 조합 단독으로 7000억 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어 최근까지는 시공단의 대위변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시공단이 앞장서 대주단에 대출 만기 연장 요청을 하면서 조합의 채무불이행 및 시공단의 대위변제 가능성도 그만큼 작아지게 됐다. 대주단이 대출 만기 연장 불가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는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이 있는데 조합 핵심 인사들의 사퇴를 계기로 양측 간 소통이 재개되고 시공단이 대출 만기 연장 요청에 오히려 앞장서면서 갈등 해소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대주단이 수십 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만큼 만기 연장에 일부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주단 간사 은행인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시공단의 이번 요청은 조합이 쟁점 사항에 대해 시공단과 조속히 합의하고 올해 12월 일반분양을 진행한다는 조건 하에 이뤄졌다. 조합 관계자는 “계획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속히 대출금과 관련된 조합원들의 불안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