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게임사가 앞다퉈 게임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개념은 유행처럼 번졌다. 그러나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암호화폐를 발행했던 게임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P2E 모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대해 존 린든(John Linden) 미티컬게임즈 대표는 “암호화폐보다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투기(speculation)을 위한 게임은 재미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9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2’를 맞아 진행된 언론사 공동 인터뷰에서 린든 대표는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게임 내 자산의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티컬게임즈 사용자는 투자자라기 보다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라 최근 암호화폐 하락장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미티컬게임즈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 사업을 하고 있다. 영국, 스웨덴,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컴투스, 해시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린든 대표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게임 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게임 내 자산을 NFT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니 사용자의 시장 접근성이 33% 증가했고, 플레이어는 기존보다 3배 많은 돈을 게임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게임 내 수익을 나눠 갖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게임으로 창출하는 수익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매력적 기술이지만 도입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린든 대표 게임사가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가장 큰 위험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용자들이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탈중앙화된 지갑의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리면 지갑 내 자산을 찾을 방도가 없다. 린든 대표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천천히 도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답했다. 게이머가 기술에 적응할 시간을 주며 차근차근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관심있게 본 블록체인 게임으로 크립토키티를 꼽았다. 대퍼랩스가 개발한 크립토키티는 NFT로 발행된 고양이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린든 대표는 “일반 게임을 할 때는 30~40달러를 썼는데 크립토키티를 할 땐 600달러를 썼다”며 웃었다. 이어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게임 내 자산을 팔 수도 있고, 모든 걸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 게임의 흥미로운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는 혁신적 시기”라면서 “기존에 거래하고 소유하던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