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55% 폭락했다.
10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코인베이스는 9일(현지 시간)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해당 서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이번 분기 매출은 8억 300만 달러(약 1조 50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인 8억 5480만 달러(약 1조 1184억 원)을 하회했다.
또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순손실은 10억 9400만 달러(약 1조 4313억 원)로 직전 분기의 4억 3000만 달러의 손실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인베이스가 지난해 2분기에 16억 600만 달러(약 2조 100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매우 빠르게 악화한 셈이다.
코인베이스는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로 인한 거래량 감소를 꼽았다. 코인베이스는 주주 서한에서 “2분기는 거래량과 거래 수익이 각각 30%, 35%씩 감소하는 어려운 분기였다”며 “두 지표 모두 거시경제 및 암호화폐 약세장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활동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거래량은 2170억 달러(약 284조)를 기록했으며 월별 거래 사용자(MTU)는 900만 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다만 현재의 약세장을 이겨낼 수 있으며 위기를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코인베이스의 입장이다. 그들은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 사이클을 경험한 전천후 기업”이라며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추고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