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대성하이텍, 침체 뚫고 청약 흥행… 증거금 4.2조

일반 청약 경쟁률 1136.4 대 1 기록
신한금투 주관 22일 코스닥 상장

대성하이텍 대구 공장 전경. 사진 제공=대성하이텍


공작 기계 제조업체 대성하이텍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실시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성하이텍은 지난 9일부터 이틀 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36.44 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4조 2479억 원이 들어왔으며, 총 청약 건수는 15만 5034건을 나타냈다. 이번 일반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진행했다.


대성하이텍은 앞서 지난 4~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총 1678곳의 기관이 참여해 19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들의 응찰 열기에 힘입어 공모가를 희망가 범위(7400~9000원) 상단인 9000원에 결정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1195억 원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을 전망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침체기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CJ올리브영 등 대기업들이 IPO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대형 공모주로 꼽혔던 쏘카도 기대했던 것보다 17~38%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성하이텍은 자체 제조 경쟁력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대성하이텍은 스위스턴 자동선반과 컴팩트 머시닝 센터 등 반도체·자동차·임플란트 제조에 들어가는 공작 기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에는 방산, 폴더블폰 힌지, 전기·수소차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으로는 2020년보다 56.5% 증가한 112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20억 원을 나타내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대성하이텍은 IPO를 통해 모집한 299억 원을 초정밀 부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R&D), 재무구조 개선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성하이텍은 오는 12일 공모주 납입을 거쳐 이달 22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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