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에게 '애착인형'으로 다뤄지며 학대를 당해 온 강아지가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다.

8일 동물보호단체 학사모와 캣치독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생후 1년도 채 안 된 이 강아지는 병원 검사 결과 뒷다리 슬개골 탈골 3~4기와 유선 종양을 진단받았다.

단체는 견주 A씨가 쓰레기가 가득한 폐차 직전의 차량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마치 애착 인형을 다루듯 앞발만 붙잡아 들고 길거리를 다닌다는 내용의 제보를 접수하고 구조에 나섰다.

학사모 측은 “운영진이 A씨에게 다가가 말을 걸자 A씨는 '내 인형이야'라고 하며 강아지를 숨겼다"면서 "또 강아지가 아프니 살살 잡으라고 하자 강아지의 몸을 비틀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동물보호단체는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견주의 반대로 몇 차례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구청으로부터 학대 강아지 긴급 분리 조치 권한을 위임받은 이들 단체는 지난 7일 A씨 자택을 방문해 강아지를 구조했다.

앞서 A씨는 2년 전에도 차량에서 또 다른 강아지를 키우다가 적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