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사망자 10명으로 늘어…실종자 6명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거리에 방치돼 있는 침수차량들. /서울경제DB

8일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호우로 서울·경기·강원에서 나온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는 6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현재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서울 6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6명(서울 3명·경기 3명), 부상 19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오전 11시 집계보다 사망자가 1명 늘고 실종자는 1명 줄었다. 부상자는 2명 증가했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40대 남성이 이날 오후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5㎞ 거리에 있는 다른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서초동 한 도로의 맨홀 안으로 50대 친누나와 함께 휩쓸려 들어갔다. 실종된 누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전날 강원 평창과 경기 양평에서도 사망자가 각각 1명 나왔으나 이들은 호우 피해 사망자로 분류되지는 않아 중대본 집계에서는 빠졌다.


인명 피해 외에 이재민과 일시대피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시설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번 호우로 거주지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570세대 723명으로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이와 별도로 일시대피자는 1434세대 3426명으로 급증했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가 침수로 인해 단전돼 1937명이 일시대피중이다.


서울과 경기 등 임시주거시설 106곳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1743세대 3706명이다 이들에게는 모포와 천막 등 구호물품 2만4000점이 제공됐다.


공공시설 중 선로 침수는 서울과 경기에서 17건 발생했다. 또 제방유실 8건, 사면유실 30건, 상하수도 시설 10건, 수리시설 14건의 피해가 있다. 종묘와 남한산성 등 문화재 피해도 34건에 달했다.


사유시설 가운데 주택·상가 침수는 3716동으로, 서울이 대부분이다. 또 옹벽 붕괴와 토사유출은 각각 9건과 40건으로 늘었으며 농작물 침수 면적은 232ha다. 산사태는 27건 일어났다. 가축은 2만553마리가 폐사했다.


소방당국은 하천급류에서 152명을 구조했으며 783건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2186곳의 배수를 지원했다.


충청권과 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청권에 시간당 30mm 이상, 경기남부에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서해상 발달한 비구름이 유입되면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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