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양극재 초호황…'실적 파티 이어진다'

포스코케미칼 한달만에 이익 전망 30% 껑충
역대급 실적 잔치에 증권가 눈높이도 연일↑
“하이니켈 양극재 수급 불균형 수혜 지속”
자체 원료 공급·배터리 재활용 사업 병행으로
대외리스크 영향 없이 공급 밸류체인 내재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기업의 눈높이가 계속해 올라가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247540)·엘앤에프(066970) 등 프리미엄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호실적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분쟁이 배터리 업계로까지 번지며 중국에서 광물과 원재료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포스코케미칼(003670) 등 주요 업체들이 직접 핵심 광물을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리사이클링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7월 이후 14.3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포스코케미칼이 같은 기간 43% 급등했으며 엘앤에프(15.47%), 에코프로비엠(7.84%) 등이 약진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 절반이 양극재일 정도로 핵심 소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증권가는 전기차 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는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양극재 제조 업체들의 실적 눈높이를 연일 상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초 전망치 대비 31.3%나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역시 각각 6.9%, 3.8% 전망치가 상향됐다. 엘앤에프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2883억 원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높아진 실적이다. 에코프로비엠(2686억 원) 역시 영업이익이 1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가하고 있는 고객사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CAM7 등 라인의 연내 조기 가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럽 증설 또한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설비 증설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는 점은 수요 성장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양극재 제조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배경은 당분간 하이니켈 양극재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하이니켈 양극재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SK온·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3사가 미국 등지에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하이니켈 양극재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하이니켈 양극재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전망이 좋다”며 “고급 전기차 수요가 높아질수록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은 부족해지는데 이에 특화된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분쟁이 배터리 산업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면서 중국에서 주요 원료를 수입하는 양극재 제조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는 ‘기우’라는 주장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리튬·니켈 등 핵심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씨엔, 엘앤에프·레드우드머티리얼즈 등 자체 원재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닦아둔 상태다. 중국이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에 원재료 수출 금지 등 제재를 가한다는 극단적인 가정에도 업체들이 각자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전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향 매출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양극재 업체가 함께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원료 수출을 제재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고 실제 제제가 이뤄지더라도 회사 측의 대응에 따라 향방이 정해지는 영역”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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