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이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데뷔 2주 만에 팀을 탈퇴하고 뒤늦게 입을 열었다.
김가람은 10일 지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많이 늦었지만, 그동안 내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에 과거의 행동으로 인해 그동안 달려온 꿈이 깨질까 봐 솔직히 겁이 났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나를 향한 많은 비난이 더 무서웠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내 입장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가람은 그간 자신을 둘러싼 학폭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누군가를 때리거나 폭력을 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강제전학을 당한 적도 없다 ▲술과 담배를 한 적도 없다 ▲ 누군가를 괴롭히고 왕따를 시킨 적도 없다 ▲나는 그냥 일반적인 학생이었다고 주장했다.
김가람은 과거 학폭으로 인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서 5호 처분을 받았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학폭위 사건은 중1 3~5월에 A씨(학폭 의혹 제기자)가 친구들 뒷담화와 다른 친구의 속옷 입은 모습이 찍힌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벌어지게 됐다"며 "나는 피해 친구를 도와준다는 생각에 A씨에게 따지게 됐고 그러던 중 욕설도 하게 됐다. 그때 나는 다수와 소수의 차이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A씨에게 따지는 행위가 잘못이라는 생각을 깊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A씨에게 잘못을 추궁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했지만, 학폭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그때 피해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했었고, 우리의 행동이 의기롭게만 느껴졌기에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반성하면서도 "그 당시의 나의 방법은 잘못됐고 여러 실수와 서툰 행동은 있었지만 그때의 나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 부모님은 도움이 필요하고 어려움에 있는 친구를 모른 척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나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가람은 "데뷔는 내가 꿈을 위해 싸워온 시간들이었다. 데뷔 후 2주간은 나에겐 꿈만 같은 순간이 되었지만 내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나의 소중한 팬분들께 한없이 감사하다. 팬분들이 끊임없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꼭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가람은 지난 5월,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이 처음으로 합작한 6인조 걸그룹 멤버로 데뷔했다. 그는 데뷔 전부터 학폭 의혹에 휩싸였지만 데뷔를 강행했고, 이후 학폭위에서 5호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활동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측은 A씨의 주장 등은 "악의적 음해"이고, 김가람이 학폭 피해자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별다른 해명없이 지난달 20일 김가람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