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스트레스·병원 파괴…우크라, 미숙아 출산 급증

미숙아 출생 비율, 전쟁 전 약 12%… 올해는 40%
UNITAD "우크라에 미숙아 위한 산소 공급장치 ?220개 등 지원"

우크라이나의 한 조산원에 있는 미숙아의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미숙아 출산이 늘고 있다고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D)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UNITAD의 홍보 책임자인 에르비 베어후셀은 이날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은 임신 여성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켰다”며 “교전으로 인해 많은 병원이 파괴됐고, 의료 공급망까지 단절되면서 미숙아 출산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미숙아 출생 비율은 약 12%였지만, 올해 (출산 의료기록이 파악되는) 몇몇 병원을 보면 미숙아 출생 비율이 40%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이르핀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포격 피해. EPA연합뉴스

베어후셀은 "미숙아로 태어난 수천 명의 신생아들은 필수 의료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워 호흡기나 신경계, 소화기 등에 장애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이거나 임부의 최종 월경일로부터 259일 미만이었을 때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UNITAD는 미숙아로 태어난 우크라이나 아기들을 위해 산소 공급장치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산소 공급장치는 아기의 코에 튜브를 끼워 넣어 산소를 공급해주는 휴대용 기기다.


UNITAD는 현재 이 기기 220개 등 의료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내 25개 신생아 위탁 시설에서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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