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바사 백신, 8월말 국내 공급… "준비하느라 숨쉴틈 없어요"

■SK바사 안동L하우스, 백신 생산공정 공개
코로나19 백신, 8월 말부터 국내 공급 시작
"바쁘고 힘들지만 자부심 갖고 일하고 있어"
백신 생산에 통상 3~4개월…원액 혼합 방식
2024년까지 2000억 원 투자…부지도 매입

10일 경상북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L하우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멀티주(GBP510)’가 자동화 설비에서 포장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출하를 앞 둔 지금 힘들고 바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가 자체 개발한 백신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10일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바사)의 안동L하우스에선 국내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GBP510)’의 출하 준비가 한창이었다.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 이주섭 SK바사 품질관리분석팀장은 백신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시작이 3주가 채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SK바사는 6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GBP510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정부와 1000만 도즈 분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8월 말부터 공급이 이뤄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이상균 SK바사 안동공장장은 “8일부터 완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3일 간 총 60만 도즈의 GBP510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현재 포장돼 나오는 완제 백신은 적어도 3개월 전부터 생산에 착수한 백신이란 설명이다. 이 공장장은 “세포를 배양하고 원액을 만들어 완제품을 완성한 다음 최종적인 품질 검사를 진행하면 통상 3~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현재 나와있는 백신들 중 일부를 식약처에서 가져가 검수를 완료하면 그때 접종에 쓰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 생산의 시작이 되는 세포 배양 공정에선 2~3명이 계속해서 세포 배양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GBP510이 제조되는 방식은 각각의 리액터에 ‘항원 단백질 A(컴포넌트A)’와 ‘항원 단백질 B(컴포넌트B)’를 배양한 원액을 만든 다음 ‘나노 입자’ 기술을 적용해 혼합하는 방식이다. 컴포넌트 배양공정은 종배양과 본배양으로 나뉜다. 작은 양의 세포를 3L 원액으로 키우는 단계는 종배양, 이후 750L까지 대량 배양하는 단계는 본배양이다. 원액을 충분히 배양하게 되면 원액에서 단백질만을 추출해 사용한다. 이은미 컴포넌트B 팀장은 “종배양은 씨앗을 묘목까지 키우는 단계고 본배양은 묘목을 큰 나무로 키우는 단계”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멀티주(GBP510)’.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배양·원액·혼합 등의 각 제조 공정에서 품질 검사도 수차례 이뤄진다. SK바사의 안동L하우스 2층에는 약 100명의 품질검사팀이 각각의 항목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주섭 SK바사 품질관리팀장은 “제조공정마다 항원 함량·제품의 순도·오염 여부·불용성 등 10개 이상의 시험 항목을 두고 품질 검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입각해 품질 검사를 진행하지만 의뢰가 들어올 때도 품질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실시 결과 특정 제조 공정에서 시험 항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는 해당 원액은 모두 폐기 처리 된다.


SK바사는 코로나19 이후의 팬데믹도 준비 중이다. 현재 안동L하우스는 2만 평 규모의 생산 공장이지만 안동시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3만 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공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송도 국제도시에 ‘글로벌 R&PD 센터’ 신축과 함께 연구 개발 역량을 더욱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바사는 2024년까지 약 2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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