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역할을 못하는 모태펀드…“제2벤처붐 공염불에 그치나” 우려

모태펀드 출자 8조2153억원 조성해 33조2464억원 결성
올 상반기 투자 승수효과는 4.16배…2년 반 새 25% 급감
상반기 누적 출자펀드 투자기업수 23개 늘어나는데 그쳐
“벤처스타트업 투자정책에 확실성 담긴 비전을 제시해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규모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가 간접 투자 방식으로 조성하는 모태펀드 기반 출자펀드(투자조합)도 2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정책자금의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한국모태펀드를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핀 제2벤처붐이 윤석열 정부에서는 벤처기업 육성이 그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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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8조2153억 원을 조성해 33조2464억 원의 규모의 모태 출자펀드를 결성했다. 정부가 주도한 모태펀드 출자(8조2153억 원)를 기반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금융기관과 연기금, 일반법인 등의 민간 출자금을 더해 결성한 투자조합 펀드규모(33조2464억 원)를 의미하는 투자 승수효과는 4.16배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모태펀드 4조5217억 원을 출자, 24조8617억 원의 출자펀드를 결성해 5.5배의 투자 승수효과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2년 반 사이 25%나 급감한 규모다.


2020년에도 모태펀드 5조8482억 원을 출자해 28조4774억원의 출자펀드를 결성해서 투자 승수효과 4.9배를, 2022년에 7조2775억 원의 출자해 32조9353억원의 출자펀드 결성해서 투자 승수효과는 4.5배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저조한 투자 효과는 출자펀드 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19년 765개에서 2020년 881개, 2021년 1015개로 각각 116개, 134개 증가했지만, 올해는 상반기까지 23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간접투방 방식인 펀드 출자를 꺼린 탓이다.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올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2020년에는 1조 원, 지난해는 8000억 원(추경 포함하면 1조700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7월 현재 5200억 원 수준이다. 벤처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벤처·스타트업 투자정책에 대한 확실성이 담긴 비전을 제시해야 민간 출연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투자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른 만큼 정부는 민간 주도로 모태펀드 조성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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