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첫 선을 보인 갤럭시Z 폴드4·플립4는 호평 받은 전작 디자인을 계승하는 힌지(경첩)를 최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폴더블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멀티태스킹 지원도 한층 강화했다. 새 두뇌인 스냅드래곤8+ 1세대도 뛰어난 성능과 전력 사용량 감소로 사용성 개선에 힘을 보탠다.
외관상 갤럭시Z 폴드4·플립4의 가장 큰 개선점은 얇아진 힌지다. 힌지가 줄어들며 두 제품 모두 미미하게 작아졌다. 폴드4는 외부 화면이 힌지 방향으로 3mm 늘어나 균형감이 향상됐다. 플립4는 내부 공간을 늘려 단점으로 지적되던 배터리를 기존 3300mAh에서 400mAh(12%) 늘려 최대 3시간 가량 더 사용할 수 있다. 그간 폴더블 사용자들은 힌지 내 먼지 침투와 침수 등을 호소해왔다. 신제품은 힌지에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내구성을 개선했다. 20만 회 이상 폴딩 테스트를 거쳐 전작보다 더 오랜 수명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는 사용성 개선에 힘 줬다. 폴드4는 윈도우의 작업표시줄과 유사한 ‘테스크바’를 지원한다. 작업 중에도 테스크바가 항상 노출돼 있어 기본 화면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앱 실행이 수월하다. 테스크바에서 앱을 드래그&드롭하면 멀티테스킹도 가능하다. 3개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고,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는 제스쳐로 앱을 편리하게 분리할 수도 있다.
화면을 반쯤 접는 ‘플렉스모드’ 사용성도 개선됐다. 플렉스모드에 최적화하지 않은 앱도 강제 화면 분할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하단은 노트북 터치패드처럼 사용하거나 설정·캡처에 활용할 수 있다. 플렉스모드는 카메라 앱에도 적용된다. 화면 상단으로는 사진을 찍고 하단에서는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는 동시에 촬영 설정도 변경할 수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셀카를 찍다가 화면을 펼쳐도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플립4는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지원하는 위젯과 설정이 다양해졌고, 폴드4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긴 UDC가 더욱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전작보다 ‘카툭튀’가 심해졌다. 폴드4는 바닥에 놓아도 이격이 크게 느껴질 정도다. 플립4는 카메라는 덜 튀어나왔지만 배터리 증량으로 무게가 소폭 늘었다.
새 ‘두뇌’는 만족스럽다. 폴드4·플립4에 쓰인 스냅드래곤8+ 1세대 긱벤치5 점수는 싱글코어 1236~1294, 멀티코어 3859~3920점이었다.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각각 10%, 20% 높고 전작인 폴드3·플립3보다는 33~35%가량 빠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멀티테스킹이 잦아 모바일AP 성능 향상을 더욱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전력 소모량이 전 세대보다 30%가량 줄어, 배터리 수명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폴드4는 베이퍼챔버도 탑재했다. 연초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발열관리에도 더욱 신경 썼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