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 힌지 줄인 자리에 배터리 늘려…"완충하면 3시간은 더 쓴다"

갤럭시Z 폴드4·플립4 써보니
기존 3300mAh보다 12% 늘어
스냅드래곤8+, 성능 30% 향상
배터리 소모량 줄어 '수명' 개선
베이퍼챔버 탑재해 발열 관리도

10일 첫 선을 보인 갤럭시Z 폴드4·플립4는 호평 받은 전작 디자인을 계승하는 힌지(경첩)를 최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폴더블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멀티태스킹 지원도 한층 강화했다. 새 두뇌인 스냅드래곤8+ 1세대도 뛰어난 성능과 전력 사용량 감소로 사용성 개선에 힘을 보탠다.



갤럭시Z 플립4(왼쪽)와 폴드4. 전작보다 크기가 미세하게 작아졌다. 윤민혁 기자


외관상 갤럭시Z 폴드4·플립4의 가장 큰 개선점은 얇아진 힌지다. 힌지가 줄어들며 두 제품 모두 미미하게 작아졌다. 폴드4는 외부 화면이 힌지 방향으로 3mm 늘어나 균형감이 향상됐다. 플립4는 내부 공간을 늘려 단점으로 지적되던 배터리를 기존 3300mAh에서 400mAh(12%) 늘려 최대 3시간 가량 더 사용할 수 있다. 그간 폴더블 사용자들은 힌지 내 먼지 침투와 침수 등을 호소해왔다. 신제품은 힌지에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내구성을 개선했다. 20만 회 이상 폴딩 테스트를 거쳐 전작보다 더 오랜 수명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갤럭시Z 플립4(왼쪽)와 폴드4의 힌지 부분. 힌지가 더욱 작아진 것이 눈에 띈다. 윤민혁 기자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는 사용성 개선에 힘 줬다. 폴드4는 윈도우의 작업표시줄과 유사한 ‘테스크바’를 지원한다. 작업 중에도 테스크바가 항상 노출돼 있어 기본 화면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앱 실행이 수월하다. 테스크바에서 앱을 드래그&드롭하면 멀티테스킹도 가능하다. 3개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고,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는 제스쳐로 앱을 편리하게 분리할 수도 있다.



플랙스모드로 사용 중인 갤럭시Z 폴드4. 하단 테스크바를 활용해 편리한 멀티테스킹이 가능하다. 윤민혁 기자


화면을 반쯤 접는 ‘플렉스모드’ 사용성도 개선됐다. 플렉스모드에 최적화하지 않은 앱도 강제 화면 분할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하단은 노트북 터치패드처럼 사용하거나 설정·캡처에 활용할 수 있다. 플렉스모드는 카메라 앱에도 적용된다. 화면 상단으로는 사진을 찍고 하단에서는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는 동시에 촬영 설정도 변경할 수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셀카를 찍다가 화면을 펼쳐도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플립4는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지원하는 위젯과 설정이 다양해졌고, 폴드4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긴 UDC가 더욱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전작보다 ‘카툭튀’가 심해졌다. 폴드4는 바닥에 놓아도 이격이 크게 느껴질 정도다. 플립4는 카메라는 덜 튀어나왔지만 배터리 증량으로 무게가 소폭 늘었다.



갤럭시Z 플립4를 플렉스모드로 사용하는 모습. 플렉스모드에 최적화하지 않은 앱도 하단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윤민혁 기자


새 ‘두뇌’는 만족스럽다. 폴드4·플립4에 쓰인 스냅드래곤8+ 1세대 긱벤치5 점수는 싱글코어 1236~1294, 멀티코어 3859~3920점이었다.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각각 10%, 20% 높고 전작인 폴드3·플립3보다는 33~35%가량 빠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멀티테스킹이 잦아 모바일AP 성능 향상을 더욱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전력 소모량이 전 세대보다 30%가량 줄어, 배터리 수명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폴드4는 베이퍼챔버도 탑재했다. 연초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발열관리에도 더욱 신경 썼다는 방증이다.



갤럭시Z 폴드4의 카메라는 전작보다 더욱 튀어나와있어 바닥에 놓았을 시 이격이 크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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