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폭우가 이틀째 내린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거리에 지난밤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들이 방치돼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폭우로 손해보험업계에 접수된 침수 차량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인 127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비싼 외제차들의 피해가 다수 발생해 피해 규모를 키운 모습이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12개 손해보험사는 폭우가 몰아친 지난 8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총 9189대의 차량 피해를 접수했다.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만 1273억7000만원에 달했다.
손해액은 지난 20년 간 역대 최고치다. 앞서 가장 피해가 컸던 경우는 지난 2020년 7~9월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이 전국적으로 한반도를 휩쓸었을 때로 당시 피해건수는 2만1194건, 피해규모는 1157억원이었다.
차량가액이 높은 외제차가 많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의 피해가 커 전체 손해 규모를 키운 모습이다. 실제로 5억원을 넘는 페라리도 침수 차량으로 피해 접수됐으며 2억3000여만원의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의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여만원의 벤틀리 등 수억원대 외제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 조사에서도 국산차가 6156대로 추정 손해액이 528억3000만원이었고, 외제차는 3033대로 추정 손해액이 745억4000만원이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수해 대책 점검 긴급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침수차량을 위해 자차 손해보험 신속 지급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