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코스피, 2520선 뚫었다…美 CPI 하락에 투심 '날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90포인트(1.73%) 상승한 2,523.78에, 코스닥 지수는 11.88포인트(1.45%) 오른 832.15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 확산에 장 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2% 가까이 오르며 2520선을 탈환했다. 특히 고물가 기조 진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성장주들이 큰 폭 상승했고, 반도체주 역시 외국인 매수세를 흡수하며 반등에 나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90포인트(1.73%) 오른 2523.78에 장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86포인트(1.08%) 오른 2507.74에 출발해 장 중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 마감 직전 반등폭을 키운 코스피는 이날 장 중 고가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주체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367억 원을, 기관은 4670억 원을 사들였다. 한편 간만의 상승세에 매물 출회에 나선 개인들은 6071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7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전반적으로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7월 CPI 상승률은 8.5%로 시장 예상치인(6.1%)를 큰 폭 밑돌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며 미국 증시 전반이 강세를 나타낸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나스닥 지수 반등을 이끈 전기차, 반도체주 상승에 따라 국내에서도 2차전지, 반도체, 인터넷주 전반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모두 강세 마감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민감한 삼성SDI(006400)(1.14%) 등 2차전지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88포인트(1.45%) 상승한 83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830선에 안착하며 전날의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691억 원, 기관은 106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개인은 1665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은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에코프로(086520)(-0.08%) 등 2차전지 소재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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