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모기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베트남에서 귀국한 뎅기열 환자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국립부산검역소와 국립김해공항공역소는 지난 7월 말부터 뎅기열과 말라리아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자 동남아시아 등 여행 이력이 있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조기 발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해당 사업읕 통해 베트남에서 입국한 뎅기열 환자가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말 베트남 방문 당시 모기에 물렸고, 귀국 후 발열과 오한·두통 등 증상을 보였다. 이에 간이키트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곧바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후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국내에서 2000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뎅기열은 매년 해외유입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해외 출입국에 제한이 없었던 코로나19 발생 이전을 기준으로 보면 연평균 200명 안팎의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과 근육통, 관절통, 심한 두통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뎅기열 환자는 통상적으로 해외 출입국이 많은 6월∼10월에 증가하는데,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작년보다 80∼1000% 증가한 뎅기열 환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