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100090)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달 말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더해 방산 사업까지 겸하고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강엠앤티는 전일 대비 0.75% 오른 2만 6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2만 7300원까지 오르며 전날(2만 7200원)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강엠앤티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5.58% 급등했다.
SK에코플랜트의 삼강엠앤티 인수 작업이 이달 말 마무리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31일 SK에코플랜트의 임직원들을 삼강엠앤티의 이사회에 등재하기 위해 신임 이사 선임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SK에코플랜트가 투자한 자금으로 50만 평(165만 2892㎡)의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조 단지를 신설할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 공사가 시작되면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완전 가동이 가능할 예정이며 신공장에서 달성 가능한 연간 최대 매출액은 약 3조 원”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시장의 관심이 커진 상황도 삼강엠앤티의 주가 상승세에 힘을 더한다. 7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통과되면서 이날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112610)(19.28%), 씨에스베어링(297090)(18.43%), 유니슨(018000)(12.33%), SK디앤디(210980)(9.13%) 등의 주가는 일제히 신바람을 내고 있다. 풍력 고정가격입찰제 도입 소식도 호재다. 고정가격입찰제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가 경쟁입찰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사와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게 해주는 제도다. 3일 한국에너지공단은 기존 태양광발전에만 적용되는 고정가격입찰제를 풍력발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연구원은 “풍력은 태양광보다 설비 완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성에 더 노출돼 있다”며 “고정가격입찰제가 도입되면 국내 연간 풍력 설치량이 GW 수준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산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2019년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의 영업권을 인수해 해군의 주요 군함을 건조 중인 방산 업체다. 현재 울산급 배치(BATCH)-III의 2번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대형 조선사와 달리 중소형 함정에 초점을 두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미중 갈등 고조 속에 무기 수출 계약 확대와 사업 성장 기대감으로 방산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강엠앤티도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삼강엠앤티의 이익 성장은 차별화된 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 주가 4만 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