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거리두기 없앤다…"팬데믹 여전하지만 2년 전과는 달라"

美 CDC, 완화된 새 가이드라인 발표
백신 미접종자 자가격리 권고 삭제 등
"인구 95%가 백신·감염으로 면역 갖춰"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 앞에 ‘백신 접종을 하는 동안 6피트 거리두기를 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등 굵직한 방역 정책이 미국 내에서 더는 권고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대부분의 미국인이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을 형성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현지시간) 이전보다 간소화된 내용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더라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까지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밀접접촉시 5일 자가격리를 권고했는데 이를 없앤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권고해 왔던 '6피트(1.82m) 거리두기'도 더는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일선 학교 및 보육기관에 적용되는 방역 정책인 '테스트투스테이(test-to-stay)' 실시 권고도 가이드라인에서 빠졌다. 테스트투스테이는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이 자가격리 없이 등교·등원하려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던 내용이다.


다만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권고 등 일부 조치는 앞으로도 유지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최소 5일간 집에서 자가격리하고 10일간 마스크를 써야 한다. 격리가 끝나더라도 증상이 악화되면 다시 격리를 하도록 했다. 밀접접촉자 역시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접촉 5일째 되는 날 검사를 받을 것이 권고됐다.


CDC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산 초기에 비해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고 보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 그레타 마세티 CDC 현장 역학 예방과 과장은 “지금의 확산 상황은 코로나19 초기이던 2년 전과는 매우 다르다”며 “현재 인구의 95%가 감염 혹은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체계를 갖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방역 수준을 구분짓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달 3~10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 8174명으로 이전 2주에 비해 16% 적다. 같은 기간 평균 입원자는 4만 2938명, 중증 환자는 4963명, 사망자는 47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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