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완화되고 기대감 오히려 더 떨어졌다…대구 매매수급지수 역대 최저

8월 둘째 주 대구 매매수급지수 전주 대비 1.5p 하락한 74.0
집값 하락폭도 커지고, 분양시장도 여전히 냉랭

대구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이후 대구 아파트 매매 수요가 오히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구 아파트 가격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8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4.0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정도가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보다 팔려는 수요가 많음을 뜻한다. 국토부가 주정심을 열어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 동구·서구·남구·북구·중구·달서구·달성군 7곳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직후인 7월 첫째 주(77.9)에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재 대구는 시도별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매매수급지수를 보이고 있다.


매매 수요가 줄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8월 13일 대구 매매 물량은 3만 3606건으로 규제 지역 완화 발표가 있던 6월 30일(3만 2247건) 대비 1359건건(4.2%) 늘어났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 역시 커지고 있다. 규제지역 해제 발표 직후인 7월 4일 기준 대구 아파트 집값은 전주 대비 0.11% 하락했었지만, 8월 둘째 주에는 전주 대비 0.16% 떨어졌다.


실거래가를 통해서도 대구 집값 하락을 확인할 수 있다. 서구 내당동 ‘광장타운 1차’ 전용면적 164.5㎡은 2020년 11월에는 9억 3000만 원(8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9일에는 7억 원(3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달서구 대곡동 ‘대곡수목원제일풍경채’ 99.9㎡ 역시 8일 5억 200만 원(14층)에 팔리며 재작년 12월 거래된 7억 원(15층)보다 2억 원 가까이 하락했다.


대구 청약 시장 역시 여전히 냉기가 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일 일반분양을 진행한 서구 비산동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은 평균 경쟁률 0.14대 1을 기록하며 전 면적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규제지역 완화에 따른 새로운 청약 규제가 적용된 7월 5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놓은 7개 단지 모두 일반공급에서 미분양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구 규제지역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공급 대비 절대적인 수요가 적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청약 시장의 경우는 시세 대비 분양가도 비싼 편이라 흥행 참패는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대구는 떨어지는 시세 대비 분양가는 여전히 비싸게 나오고 있다"며 “예정된 공급 물량도 충분한 상황이라 실수요자들 역시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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