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중도 사퇴하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2파전이 됐다. 강 후보가 ‘반명(반이재명) 연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면서 단일화 이슈도 사실상 소멸돼 앞으로 이 후보의 독주 체제는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강 후보는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것”이라며 “끝내 파란과 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강 후보의 사퇴로 반명 연대도 동력을 잃었다. 앞서 박 후보가 지속적으로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강 후보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강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라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는 게 제게는 되게 뼈아프다”며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번 사퇴 과정에서도 박 후보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와의 1 대 1 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미래 세대인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73.28%, 1차 국민 여론조사 79.69%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박 후보가 권리당원 19.9%, 여론조사 16.96%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충청권 경선을 마치며 전당대회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에서 순회 경선을 이어가며 28일에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6일 ‘이재명 지키기’ 논란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당헌 80조 개정에 대한 최종 논의에 돌입한다. 해당 조항에서 당직자의 직무 정지 기준을 ‘기소 시’에서 ‘1심 유죄 시’로 변경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