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광고 사업 확대 검토"… 구글·메타 '긴장'

애플 지도 서비스 비롯해
책, 팟캐스트 등에 광고 탑재 유력
애플 프라이버시 정책과 '모순' 지적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 있는 스티브 잡스 시어터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광고를 기본 탑재하는 방식으로 광고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애플이 실제 사업 확장에 나설 경우 구글·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우위를 점한 디지털 광고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광고 사업을 주수익원으로 설정하고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와 아이패드OS 등의 기본 앱 서비스에 검색 광고나 추천 광고를 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지도 서비스에 광고를 탑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예컨대 이용자들이 맛집이나 카페·야외활동 장소를 검색할 때 광고를 상단에 노출하는 식이다. 또 iOS의 기본 앱인 ‘애플 북스’, 팟캐스트 등에도 검색 및 추천 광고를 탑재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티비플러스(TV+)에서 넷플릭스 등 타 서비스처럼 광고를 시청하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는 것 등도 현재 애플의 사업 예상 방식으로 거론된다.


애플은 2016년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광고 영업을 시작했고, 현재 아이폰 등에 내장된 뉴스와 주식 앱에도 광고를 싣고 있지만 광고 매출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시장 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3459억 달러(약 452조원)에 달한다. 이 중 구글과 메타의 광고 매출이 전체 시장의 50.5%를 차지한다. 하지만 애플이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이 같은 경쟁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애플의 광고 사업 확장이 이 회사가 내놓은 프라이버시 정책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이용자가 허락할 경우에만 앱이 이용자 데이터를 추적하게 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버시 정책을 변경하며 많은 디지털 광고 서비스 업체가 매출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계정 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광고를 보여줄지 결정한다는 건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과는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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