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즈IR]신한금융 '인오가닉 전략' 본궤도…신남방서 폭풍성장

상반기 순익 2.7조…전년比 11%↑
베트남 등 주력시장서 공격투자
비금융 e커머스까지 영역 확장
글로벌 이익규모 1년새 44% 껑충
분기배당·탄소중립 정책도 매력적

신한금융그룹 본사


신한금융그룹이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통해 글로벌 수익 모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오가닉이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및 역량을 키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략을 뜻한다. 그룹은 베트남 등 주력 해외시장에서 은행·카드 등 금융 부문뿐 아니라 e커머스 등 비금융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활발히 확장하는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탄소 중립, 주주 환원 등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720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 4440억 원)보다 11% 증가했으며 재작년 동기(1조 8060억 원)와 비교하면 50%가량 급증했다. 연간 이익 수준 역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 9521억 원, 4조 11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18%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는 ‘인오가닉 성장’을 통해 견고한 이익 체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2017년부터 활발한 M&A를 통해 은행·소매금융·보험·자본시장 등 그룹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금융회사로서의 수익 모델을 다져왔다. 실제로 2017년 말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을 편입했다. 이어 2020년 네오플럭스 자회사 편입, 2021년 신한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카디프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사명 변경까지 완료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은행 및 비은행 부문으로 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이익 규모는 2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같은 기간 그룹 내 글로벌 이익 비중 역시 8.0%에서 10.4%로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50%, 32% 성장한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글로벌 이익 성장에 핵심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중에서도 주력 해외시장인 베트남에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공식 출범한 데 이어 베트남 e커머스 업체 티키(Tiki)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각각 7%, 3% 지분 투자하며 비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룹사가 동반 진출한 거점 국가에는 ‘컨트리 헤드(Country Head)’가 구체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 현지는 물론 그룹사 간 협업이 원활하도록 힘을 싣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선진 시장의 투자은행(IB)과 신남방국가에서의 디지털 기반 성장으로 은행·카드·금융투자 등 전 업권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주주 환원, 탄소 중립 등 ESG 부문에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후 7월부터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2분기 1602억 원이던 배당 총액은 올해 2분기 2121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총 주주 환원율을 30%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목표 역시 내놓았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권에서 탄소 중립 움직임 역시 선도하고 있다. 2020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 탄소 중립 정책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아시아 민간 금융회사 대표로 초청돼 신한금융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 측정 방법과 감축 목표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의 이익 체력 개선세와 주주 친환적 정책들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신한지주(055550)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3만 6100원으로 증권가 목표주가 대비 14~27% 낮은 수준이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 핵심 예금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이 업종 내 가장 크다”며 “지난해 대비 이익 체력 향상이 확인된 점, 매력적인 분기 배당은 신한지주만의 투자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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