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CEO] 박형진 콥틱 대표 "3D프린팅 'K안경'으로 美에 새바람 일으킬것"

3D 스캐닝으로 얼굴형 분석
정확한 맞춤 안경 제작 강점
온라인 구매 늘고 가격 저렴
내달 美진출서 성공 자신감



안경을 착용하는 MZ세대 전문직 남성들 사이에서 ‘허영만 안경’으로 유명한 안경 브랜드 ‘브리즘’. 만화가 허영만의 정체성이 안경 하나로 표현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다. 일란성 쌍둥이도 미세하게 다른 얼굴 모양을 3D 스캔을 통해 정확하게 분석해 최적화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준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15일 서울경제와 만난 박형진(사진) 콥틱 대표는 “3D 프린팅 안경은 한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두 산업인 정보기술(IT)와 안경 제조업이 만나 혁신을 만들어 낸 것”이라며 “120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변화가 없었던 안경 제조에 브리즘은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옷과 신발 등은 사이즈가 다양하지만 안경은 하나의 사이즈로 출시돼 안경을 착용하는 이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점에 착안해 연구 개발에 몰두했다.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하는 브리즘만의 기술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국내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한다면 인종이 다양한 미국 등 해외에서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 콥틱이 선보이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3D 프린팅 안경 브랜드 ‘브리즘’의 탄생 비밀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은 이러한 새로운 아이템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간이었다"며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콥틱은 ‘CES 2022’에서 안경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콥틱은 혁신성뿐만 아니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등 디자인도 인정을 받았다. 3D 스캐닝을 통해 얼굴을 분석해 정확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것이 브리즘의 장점.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꼼꼼한 검안 시스템을 비롯해 눈의 상태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렌즈를 추천하는 것도 전문직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다.


박 대표는 “브리즘의 검안실은 수정체가 긴장하지 않는 가장 편안한 거리인 5m를 확보해 시력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3D 스캐닝을 통해 얼굴을 분석한 후 비슷한 얼굴형을 가진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안경 프레임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만족도가 높다.


그는 “추천을 받은 고객들이 그동안 자신이 썼던 프레임과 비슷한 것들이 추천돼 매우 놀라워 한다”며 “앞으로는 알고리즘을 더 고도화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박 대표를 비롯해 성우석 등 3명의 공동대표가 창업한 콥틱은 2018년 역삼점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여의도, 시청, 삼성, 판교, 잠실 등 6곳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올해 마곡과 광화문에도 오픈 할 예정이다. 브리즘의 누적 고객은 2만 명에 달하며 오는 9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박 대표가 가장 기대하는 시장도 바로 미국이다. 브리즘의 안경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체험을 해본 미국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에 ‘K안경’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사는 한국인이 안경을 맞추려면 LA 한인 타운을 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브리즘은 안경 제조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되고 미국 배송까지 최대 한 달이면 가능해 시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브리즘의 높은 가성비다. 박 대표는 “미국의 안경 시장은 우리나라의 20배인 49조 원에 달하는데 12%가 온라인으로 안경을 구입하고 있다”며 “가격도 한국 가격과 비슷한 195달러로 책정해 미국인의 평균 안경 비용인 5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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