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당과 술집·호텔 등 업계가 정부를 상대로 치솟은 에너지 요금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지원 없이는 당장 올 겨울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 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접객업협회는 최근 보리스 존슨 총리와 나딤 자하위 재무장관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현지 자영업자들이 전기료 같은 공공요금 ‘폭탄’에 직면한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올 가을 이후 에너지 요금의 평균 인상률은 300%에 육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올 겨울 식당과 호텔·술집은 무더기로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며 “정부의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공공요금 급등에 따른 경제 타격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조사에서 자영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공공요금 부담을 견디지 못해 폐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5%, 전체 일자리에서는 10%를 차지하는 접객업이 흔들릴 경우 영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 최대 국가인 독일에서도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클라우스 뮐러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A)장은 이날 “가스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기업과 가정에서 (가스) 사용량을 20% 줄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올 겨울 가스 배급제 시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