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걸린 그림…곧 죽을 것" 1800억 명화 가로챈 딸

공범 무속인 행세…2년 전부터 계획
영적치료 명목으로 13억 뜯어내기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이 범인들의 거처에서 압수한 화가 타르실라 두 아마랄의 작품 ‘솔 포엔테’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유명 아트 컬렉터의 딸이 엄마를 속이고 1800억 원 상당의 명화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공범들과 짜고 80대 노모로부터 7억 헤알(1800억 원) 상당의 명화와 보석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 사비니 콜 보기치(48)를 브라질 리우데이자네이루 경찰이 체포했다.


사비니 콜 보기치는 지난 2015년 사망한 브라질 유명 컬렉터 장 보기치의 딸로, 아버지의 명화를 상속받은 어머니 제네비에비 보기치(82)를 속이기 위해 2년 전부터 공범과 함께 계획을 세웠다.


공범은 무속인으로 가장한 뒤 제네비에비에게 접근해 사비니가 병에 걸려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속인의 말을 믿은 제네비에비는 '영적 치료'라는 명목으로 공범에게 약 500만 헤알(약 13억 원을) 2주에 걸쳐 보냈다. 사비니는 옆에서 돈을 송금할 것을 부추겼다.


사비니 일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상속받은 고가의 그림들이 "나쁜 저주에 걸렸다"며 그림들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제네비에비를 집에 1년 가까이 감금하기도 했다.


이렇게 도난당한 그림은 모두 16점으로 타르실라 두 아마라우, 후벵스 제르시망, 시세루 지아스 등 브라질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중 11점을 회수했으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술관에 팔린 작품 등은 아직 되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