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모빌 협의체, 공동 성장 위한 상생안 완성…카카오에 공 넘긴다

모빌리티 전 직원 공개 후 카카오에 전달
투자자 의견 등 최종 검토해 이달 안 확정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사측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방침 철회 등을 거듭 요구했다.연합뉴스

매각 여부 등을 포함해 카카오(035720)모빌리티(모빌리티)의 향후 성장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온 ‘카카오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협의체)’가 상생안을 도출해 이를 매각의 열쇠를 쥔 카카오 측에 전달한다. 카카오는 내부 검토 및 투자자 의견 등을 수렴해 빠르면 이달 안으로 상생안을 받아들일 지 결정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협의체는 지난 12일 합의안을 도출해 이날 오후 열릴 모빌리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에서 이를 구성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매각의 최종 권한을 가진 카카오 측에 상생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건네받은 상생안을 검토해 이달 안으로 확정하고 외부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투자자 등과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기한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카카오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 최종 판단을 내릴 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모빌리티 측은 상생안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매각 추진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났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간 매각 철회만을 외쳐온 모빌리티 구성원들이 상생안에 동의했다는 점과 사측 역시 이번 협의체 구성을 발표하면서 구성원들의 입장을 열린 자세로 듣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것을 고려해서다. 앞서 매각 추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모빌리티 구성원의 노조 가입률은 현재 80%에 이르는 등 카카오 공동체 중 가장 높은 가입률을 기록할 정도로 사내 여론은 매각 반대로 기울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상생안이 만들어졌음에도 모빌리티 일각에서는 여전히 냉소적인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한 모빌리티 구성원은 “일단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기존 매각 방침을 틀 수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구성원들은 사측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매각을 피한다면 급한 불은 끄는 거겠지만 일부 투자자 지분을 사모펀드 등으로 넘긴다면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모빌리티를 매각한다는 방침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지난달 25일 모빌리티 측은 사내 공지를 내 모빌리티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카카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공지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ESG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홍은택 각자대표에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 그리고 크루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며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노동조합이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의 글귀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측과 구성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이달 초부터 구성해 매일 협의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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