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에 맞이할 추석을 앞두고 ‘미리 저렴하게 명절 선물을 사는’ 실속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21일 시작해 오는 31일 마감하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의 보름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물가에 선물 부담이 커지자 할인 혜택이 큰 사전예약에 고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탓에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체 선물세트 구매액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추석 사전예약 비중은 33%였으나 올해 설날에는 절반에 육박하는 44%로 껑충 뛰었다. 2년 전인 2020년 설날 당시 사전예약 비중은 31%였다. 이처럼 소비자가 사전예약으로 몰리는 것은 ‘미리 싸게 쌀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올해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행사카드(총 14종)로 구매할 경우 최대 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또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사전예약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이마트는 올해 사전예약 기간을 9일 연장하기도 했다.
알뜰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모습은 상품의 가격대별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15일까지 사전예약 총 구매액 중 5만 원 미만 선물세트의 비중은 84%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이마트는 5만 원 미만의 실속 선물세트인 ‘리미티드 딜’을 작년 추석(4종)의 3배에 달하는 11종으로 늘렸다. ‘리미티드 딜’ 선물세트는 대량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춘 한정판 실속세트다. 또 최대 75% 싸게 살 수 있는 선물세트 공동구매 펀딩을 처음 시도했다. 이마트앱을 통해 공동 구매에 참여할 인원을 모아 목표 수량을 달성하면 할인 혜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폭우 등으로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며 “이에 선물세트를 꼭 구매해야 하는 고객들은 미리 저렴하게 사두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