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외국 군대가 점유하던 서울 용산구 유엔사 부지를 민간 복합 용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관할 구청으로부터 사업 계획 승인을 받으며 본궤도에 올랐다.
16일 용산구청은 이태원동 22-34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420가구), 오피스텔(726실), 호텔 및 업무·판매 시설 10개 동을 짓는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업 시행 면적은 5만 1753㎡로 공원·녹지·도로 등 공공 공급 면적을 제외한 연면적은 48만 462.64㎡다. 건폐율 57.79%와 용적률 599.98%가 적용된다.
이번 사업 계획 승인 과정에서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와 △세부 개발 계획 수립 △교통 영향 평가 △지하 안전성 영향 평가 △건축 계획 심의 △환경영향평가 △교육 환경영향평가 등이 모두 마무리됐다. 착공 시기는 11월이다.
유엔사 부지 개발은 2003년 4월 정부가 용산공원 조성을 계획하면서 재원 확보 방안으로 인근 유엔사 부지 등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추진되기 시작했다. 2006년 유엔사령부가 국방부에 부지를 반환했고 2011년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됐다. 201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지 조성 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17년 일레븐건설이 1조 552억 원에 부지를 매입하며 소유권을 확보했다. 올해 2월에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용산구청은 서울시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에 맞춰 용산구 서쪽 지역은 업무 지역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엔사 부지 및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이 있는 동쪽 지역은 주거·업무 기능이 융합된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유엔사 부지 및 관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