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 지지율 떨어지니 국정동력도 상실…당 대표 출마는 고민"

이준석 가처분 신청엔 "당·본인에 자해행위"
전당대회 "9, 10월은 힘들 듯"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출범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이 정도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나니까 국정동력이 상실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100일에 대해 점검하고,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 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스타일이 휴가 이후 바뀐 것과 관련 "그전에는 말씀을 너무 솔직하게 했다. 대통령 스타일인데 조금 더 정제된 표현으로 바꾼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 “무거운 책임을 지금 당장 맡을 준비는 안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 대표라는 자리는 책임도 있지만 또 권한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권한과 책임을 다 가질 수 있는 온전한 당 대표란 건 지금 시기에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사실 (출마) 고민을 시작해보려 했는데 수해가 나서 정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서는 “9월, 10월에는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도껏’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라며 “지난 주말 기자회견은 점수를 많이 잃어버리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이 전 대표가 물러서고 기다릴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한발 물러서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오지만, (지금) 이 전 대표가 하는 모습은 당에도 자해행위고, 본인에게도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인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새로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 관련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회의 인선에 대해서 우리가 물론 중요한 분들이지만 그렇게 큰 비중을 예전 같이 둘만 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대위원장 중심의 당이 운영되기 때문에 사실 비대위원이 중요하긴 중요하지만 옛날 같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의 지도체제를 당 대표 중심이 아닌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나 전 의원은 “대표 한 명이 흔들려버리니까 당이 온통 힘이 빠지는 그런 모습”이라고 집었다.


또 “당 대표 1인으로 집중이 되다 보니까 오히려 최고위원회의의 권위도 떨어진다”며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당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좀 더 최고위원 회의에 권한이 실린다면 당과 대통령실과의 무게중심도 조율할 건 조율하면서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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